5현 베이스는 왜 이제서야 대중화되었나
5현 베이스는 어제오늘의 악기가 아닙니다. 1980년대부터 커스텀 메이커들이 만들기 시작했지만, 당시엔 극소수만 찾던 악기였습니다. 변곡점은 코어 음악입니다. 요청맨, 림프비즈키 같은 팀들이 5현 베이스를 무대에서 당당히 쓰면서 더 이상 비주류 악기가 아니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커스텀 회사 몇 곳만 만들던 악기가 아이바네즈, 펜더 같은 메이저 브랜드도 생산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시장이 충분히 형성되었다는 증거입니다. 그러나 해외 정규 모델의 가격대는 여전히 높습니다. 펜더 5현 베이스의 최저가는 160만원을 넘으므로, 국내 연주자 입장에서는 접근 자체가 어렵습니다.
국내 제조사들이 이 틈새를 채웠습니다. 스윙도 처음엔 5현 모델을 내지 않다가 시장의 필요를 인식하고 G1 시리즈에 5현 옵션을 추가했습니다. "5현은 벙벙거린다"는 편견도 있지만, 실제로 직접 연주하면 그런 편견은 사라집니다.
알더와 로즈우드, 밸런스 있는 톤의 조합
바디는 알더, 지판은 로즈우드로 구성됩니다. 이 조합은 슬랩과 핑거링 모두에서 뛰어난 밸런스를 보여줍니다. 마이클 잭슨 세션의 유명한 베이스 뮤지션 알렉스 알도네가 사용하는 베이스도 알더 바디에 메이플 지판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알더라는 재질이 얼마나 검증된 선택인지 알 수 있습니다.
알더는 중저음을 풍부하게 살리는 특성이 있습니다. 로즈우드는 그 위에 따뜻함과 자연스러움을 더합니다. 직접 연주해보면 클린 톤은 맑고 쨍하며, 로우 비 영역도 충분히 단단합니다. 고급 악기에서 기대하는 음정의 또렷함도 이 악기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메이플 지판 옵션도 있는데, 메이플은 슬랩 특화 톤을 강조합니다. 다만 슬랩을 제외한 다른 주법에서는 큰 이득이 없으므로, 로즈우드로도 충분합니다. 로즈우드 지판에서 슬랩을 하면 펑크하면서도 따뜻한 느낌이 나오는데, 이 밸런스가 더 좋습니다.
하드웨어와 마감 — 예상을 뛰어넘는 완성도
하드웨어는 매우 뻑뻑한 느낌이 들 정도로 단단합니다. 고가의 사도스키 베이스도 가끔 헐렁한 경우가 있는데, 이 악기는 모든 부품이 견고하게 결합되어 있습니다. 튜닝 머신을 돌릴 때 그 단단함이 명확하게 느껴집니다. 이는 장기간 사용해도 너트가 풀어지거나 헐거워질 가능성을 크게 줄입니다.
마감도 훌륭합니다. 페인트, 프렛 마무리, 부품 결합 모두 깔끔합니다. 50만원대의 가격대에서 이 정도 완성도는 충분히 인상적입니다. 어떤 세부 사항도 대충 다루지 않았다는 느낌이 듭니다.
다만 5현 베이스이다 보니 헤드 머신이 필연적으로 무겁습니다. 헤드가 길어지면서 자연스럽게 넥드롭이 생기고, 이는 플레이 편의성에 영향을 줍니다. 장시간 연주할 때 어깨와 목에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헤드 머신을 더 가볍게 설계하거나, 롤리팝 스타일의 작은 머신을 사용했다면 훨씬 나았을 것입니다.
픽업 높이와 톤 컨트롤 — 커스터마이징의 여지
프론트 픽업의 높이가 눈에 띕니다. 픽업이 튀어나와 있으면 강한 연주감과 높은 출력을 얻을 수 있지만, 섬세한 터치를 원하는 연주자에겐 거슬릴 수 있습니다. 플레이스 근처에서 치면 픽업에 가까워지므로, 톤이 밝아지고 약간의 노이즈가 섞일 수 있습니다.
2볼륨 1톤 컨트롤은 전통적인 스트래트캐스터 베이스 방식입니다. 연주 중 두 개의 볼륨을 동시에 조절해야 할 때 상당한 숙련도가 필요합니다. 원-볼륨 원-블렌드 톤 구성이었다면 더 직관적이고, 톤을 먹을 때 음량이 함께 떨어지는 현상도 줄일 수 있었을 것입니다.
다행히 이런 부분들은 리페어샵에서 조절할 수 있습니다. 픽업 높이 조절, 호드블렌드 타입 픽업으로의 교체 등 비용이 많이 들지 않으므로, 구매 후 자신의 스타일에 맞춰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다는 점은 오히려 장점입니다.
모든 베이스의 숙명 — 데드스팟을 찾아야 한다
모든 베이스는 어딘가에 데드스팟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모델도 예외가 아닙니다. 직접 연주한 결과, 데드스팟은 고음역대에 나타났으며, 저음역대에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이는 재즈, 펑크, 블루스 같은 낮은 음역대를 주로 치는 연주자에게 매우 유리합니다.
데드스팟을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 확인하는 것은 악기 구매 시 중요한 절차입니다. 온라인에서 악기를 사는 것보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쳐보고 모든 음역대를 확인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특히 로우 G 스트링에 데드스팟이 있으면 다른 현으로 대체할 음이 없어 매우 불편합니다. 이 베이스는 그런 걱정이 없습니다.
슬랩, 핑거링 — 모두 충분한 톤을 낸다
풀톤에서의 슬랩은 시원하고 펑크합니다. 밝고 쨍한 톤은 밴드에서 베이스의 존재감을 제대로 드러냅니다. 톤을 조금씩 깎으면 따뜨함이 더해지고, 롤 비를 활용한 핑거링도 잘 받쳐줍니다. 로우 비 영역의 밸런스가 좋아서, 깊이감 있는 음을 낼 수 있습니다.
리어 픽업만으로 연주하면 프론트보다 조금 아쉬운 느낌이 들지만, 그 차이가 극명하지는 않습니다. 보편적인 톤의 범위 안에서 충분히 실용적입니다. 전반적으로 중상의 기술 수준이라면 만족스러운 소리를 낼 수 있습니다.
100만원 이하에서 5현을 찾는 연주자에게
스윙 G1 Millennium 5-String은 팬더 스트래트캐스터 스타일의 5현 베이스를 찾으면서 100만원대 이하의 예산을 생각하는 사람에게 이상적입니다. 해외 메이저 브랜드의 정규 모델은 너무 비싸고, 커스텀 악기를 기다릴 시간이 없다면 이 악기가 충분합니다.
음악 스타일로는 코어, 펑크, 팝펑크, 메탈 같은 장르를 연주하는 뮤지션들이 이 악기의 진가를 느낄 것입니다. 특히 밴드 활동을 시작하려는 5현 베이스 연주자, 첫 악기를 고르는 학생, 여러 악기를 보유하고 싶지만 예산이 제한적인 프로 뮤지션에게도 좋습니다.
넥드롭만 감수할 수 있다면, 이 50만원대의 악기로 함께 좋은 이펙터까지 준비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소스 오디오 이펙터 두 개를 추가로 사도 총 100만원대로 완성된 셋업을 갖출 수 있습니다. 프리버드의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직접 데드스팟을 확인할 수 있으므로, 방문해 여러 악기를 비교해본 후 선택하기를 권합니다.







